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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부모님 장례 준비를 하다가 든 생각들

얼마 전 부모님 장례 준비를 미리 알아보라는 주변의 조언을 듣고 머리가 복잡해졌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일반적인 상조 서비스를 검색해 보다가, 문득 우리 집 상황이 떠올랐다. 어머니께서 장애인 등록이 되어 계시고 그동안 이런저런 복지 혜택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막상 이런 마지막 과정까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솔직히 말하면 장례식 1일장이나 5일장 같은 형식적인 부분보다, 당장 내년부터 바뀐다는 연금 제도나 혜택들이 꼬일까 봐 걱정이 먼저 앞섰다. 장애인 연금 수급자나 기초생활수급자 같은 경우에는 응시수수료 면제나 평생교육이용권 같은 혜택들이 꽤 세세하게 나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장례 절차나 사망 신고 이후 어떻게 소멸하고 재조정되는지 명확하게 정리된 곳을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

정보의 파편화와 직접 발로 뛰는 현실

장애인종합복지관이나 거주지 구청에 전화를 해봐도 상담원마다 말이 조금씩 달랐다. 어떤 분은 중증 장애인이 만 65세가 되어 기초연금으로 전환되어도 장애인연금 성격의 혜택이 유지된다고 했고, 또 다른 분은 경증일 경우에는 아예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했다. 35만 원짜리 평생교육이용권 같은 경우도 정부24 혜택 알리미를 통해 신청하라고 하지만, 정작 복잡한 행정 절차 앞에 서면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나 장애인분들은 이걸 어떻게 신청하나 싶었다. 강서구청 같은 곳에서는 직접 방문 접수를 돕기도 한다던데, 사실 이런 정보를 매번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뒤져서 찾아내야 한다는 게 너무 피로하다. 누군가 딱 정리해 준 매뉴얼이 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흩어진 뉴스 기사와 브리핑 자료 몇 개를 직접 짜깁기해서 이해해야 하는 수준이다.

생각보다 더 복잡한 장애인 돌봄과 지원 체계

최근에 하동군노인장애인복지관 같은 곳에서 돌봄 활동가 교육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장에서 뛰는 분들은 정말 고생이 많으시겠지만, 정작 보호자 입장에서는 매번 ‘신규’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대기하는 과정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 방문재활운동이나 장애인인식개선 교육 같은 서비스들이 지역마다, 또 지자체의 예산마다 천차만별이다 보니 내가 사는 곳이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경기도의 무장애나눔길 같은 사업을 보면서, 우리 집 근처에는 왜 저런 시설이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제 혜택이나 기업 지원 제도를 상담하는 곳은 화려한 홍보관을 꾸며놓지만, 정작 개인이 매달 챙겨야 하는 아주 사소한 생존형 혜택들은 왜 이렇게 숨겨져 있는지 모르겠다. 때로는 이런 것들을 다 챙기려다가 스트레스를 받느니 그냥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까

결국 상조 서비스를 알아보던 처음의 목적은 뒤로한 채, 장례를 치른 후 남은 가족이 겪어야 할 행정 처리의 늪에 대해 더 많이 검색하게 되었다. 장례식장에서 드는 비용이 몇백만 원에서 천만 원 단위로 왔다 갔다 하는데, 그 돈을 아끼는 것보다 혹시라도 행정 절차를 놓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다 날려버리는 게 더 큰 손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 연금이나 돌봄 서비스가 사망 후 어떻게 처리되는지, 혹은 사후에 유가족이 받을 수 있는 지원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참 묘하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순간을 준비하는 건데, 정작 그 과정이 너무나 사무적이고 서류 중심으로 흘러가니까 사람 마음이 텅 비는 기분이다.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다들 ‘미리 하는 게 어디냐’라고 하지만, 그 ‘미리’라는 게 왜 이렇게 쓸쓸한지 모르겠다.

당분간은 지금 상태로 지켜보기로 했다

특별히 어떤 업체를 계약하거나 확정 지은 건 없다. 그냥 몇 군데 상담 전화를 돌려보고, 대략적인 비용대나 절차만 머릿속에 넣어두었다. 확실히 알게 된 건, 이런 제도는 매년 바뀌고 내가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누구도 챙겨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애인 취업 박람회나 돌봄 특구 같은 대규모 정책 발표는 화려하지만, 정작 개인이 겪는 작은 불편함들은 항상 뒷전인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장애인 복지 관련 서류를 들여다보다가 그냥 덮어버렸다. 어차피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알아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좀 복잡하지만, 이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갑작스러운 부모님 장례 준비를 하다가 든 생각들”에 대한 4개의 생각

  1. 하동군노인장애인복지관 교육 소식을 들으면서, 현장에서의 어려움이 보호자 입장에서 얼마나 크게 느껴질지 알 것 같습니다. 특히 지역별 지원 서비스의 격차가 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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