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황없는 시작과 좌천봉생병원장례식장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건 새벽 세 시 무렵이었다. 사람이 갑자기 떠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서 처음에는 그냥 병원에 도착하면 상황이 정리될 줄 알았다. 좌천봉생병원장례식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구급차 소리도, 병원의 차가운 공기도 낯설게만 느껴졌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영안실로 들어가는 그 짧은 복도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 상조 서비스 직원을 어디서 불러야 하는지, 장례식장 입구에서 계약해야 하는지 그런 사소한 고민을 멍하니 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려보니 빈소를 차리고, 급하게 조문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장례식장 시설은 깔끔했지만, 내가 앉아있는 이 자리가 아버지의 마지막이라는 게 자꾸만 현실감을 떨어뜨렸다.
상조 서비스와 보이지 않는 비용들
미리 가입해둔 상조보험이 있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도우미 아주머니들 인건비부터 시작해서 제단 꽃 장식, 상복 대여까지 예상치 못한 항목들이 계속 늘어났다. 솔직히 말하면 정신이 없어서 견적서 숫자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며칠 동안 상조 회사 직원이 하라는 대로 서류에 사인하고, 수의가 어떤 게 좋은지 고르고, 화장터 예약 시간을 확인했다. 장례비용이 어느 정도 예상 범위 내에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나중에 정산서를 받아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200만 원 정도는 더 깨진 것 같다. 특히 제단 꾸미는 비용이나 추가적인 용품비가 꽤 크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거기서 ‘이거 깎아주세요’라고 말할 분위기도 아니었으니까, 그냥 카드 한 번 더 긁는 것으로 상황을 넘겼다.
시간이 멈춘 듯한 3일간의 흐름
장례 3일장이라는 게 이렇게 길고 짧은 시간인지 몰랐다. 입관식을 할 때 아버지를 직접 뵙는데, 정말로 다시는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이 그제야 피부로 와닿았다. 염을 하시는 분들이 정성껏 아버지를 모시는 모습을 밖에서 기다리는데, 내 생애 가장 길고 무거운 시간이었다. 손님들은 계속 찾아오고, 나는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며 절을 했다. 그러다 보면 새벽이 오고, 텅 빈 접객실에 홀로 앉아 믹스커피를 마시는데, 그제야 아버지가 없는 빈자리가 보였다. 상복이 불편한 건 둘째치고, 신발조차 제대로 신기 힘들 만큼 다리가 무겁게 느껴졌다. 어떤 분들은 나에게 ‘기운 내라’고 하셨지만, 그 말이 오히려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
장례 중간중간에 기초수급자 장례비용 지원이나 여러 가지 복잡한 서류 문제들이 튀어나왔다. 아버지가 생전에 남겨두신 자잘한 유품이나 통장 문제 같은 현실적인 고민들이 슬픔을 자꾸 방해했다. 슬퍼할 틈을 주지 않는 상황들이 때로는 다행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자책감이 들기도 했다. 조문객들이 가고 난 뒤 남은 음식들을 정리하면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가도, 그래도 이렇게 많이 찾아와주신 분들이 계셔서 아버지가 외롭지는 않으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이 정리가 될 것 같으면서도, 며칠이 지나도록 자꾸만 멍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
발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텅 빈 집이 너무 낯설었다. 장례식장에서 썼던 영수증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비용을 따져보는데, 과연 내가 그때 제대로 된 선택을 했던 건지 의문이 남는다. 더 저렴한 장례 방식은 없었을까, 혹은 내가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건 아닐까 하는 후회 섞인 의문들이다. 물론 지금 와서 돌이킬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냥 상조 서비스에 맡겨서 정해진 매뉴얼대로 진행하는 게 가장 속 편한 방법이었다는 걸 인정할 뿐이다. 그런데도 가끔 길을 걷다 보면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음식점을 지나칠 때, 그때의 그 차가운 장례식장 공기가 다시 코끝을 스치는 것 같다. 이게 다 지나면 괜찮아질지, 아니면 평생 이 기억을 안고 살아가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믹스커피 마시는 모습이 정말 묘하게 느껴졌어요. 시간의 흐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 텅 빈 공간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제단 꽃 장식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니, 정말 당황스러웠겠네요. 저는 장례 절차 중에 예상 못한 지출 때문에 마음이 많이 불편할 것 같아서, 혹시 그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단 장식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더라고요. 특히 슬픔에 잠겨서 숫자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게 맞나 싶네요.
상조 서비스 이용 시 예상 못한 추가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네요. 특히 제단 장식 비용 때문에 걱정이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