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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을 끼워 파는 상조결합상품, 3년째 납입하며 느낀 솔직한 득과 실

몇 년 전 부모님 댁의 오래된 세탁기와 건조기를 바꿔드리려 가전 매장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매장 직원은 특정 상조 상품을 함께 가입하면 가전제품 구매 비용에서 100만 원을 즉시 할인해 주거나, 사실상 무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매월 납입금만 꼬박꼬박 내면 만기 시에 100% 환급도 된다는 설명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목돈이 나가는 것을 피하고 싶었던 저는 결국 그 자리에서 계약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일을 겪고 나니,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격언이 왜 존재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가입했던 상조결합상품은 월 39,900원씩 140개월을 납입하는 구조였습니다. 총액으로 따지면 약 558만 원에 달하는 큰돈입니다. 가입 초기에는 매달 나가는 약 4만 원의 돈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최신 세탁기를 저렴하게 들여놓았다는 만족감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결정이 과연 합리적이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결합 상품의 가장 큰 함정은 가전제품이 ‘사은품’이나 ‘공짜’가 아니라, 상조회사와 연계된 캐피탈사를 통해 할부로 구매하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많은 소비자가 저지르는 흔한 실수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중도에 사정이 생겨 상조를 해지하게 될 때 비로소 그 민낯이 드러납니다. 제 직장 동료의 경우, 가입 후 2년이 지난 시점에 개인적인 재정 악화로 상조를 해지하려 했습니다. 그때서야 남은 가전제품의 할부 잔금 80만 원을 일시에 납부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이미 납입한 상조금에서는 해약 환급금이 거의 나오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중가보다 더 비싸게 가전을 구매한 꼴이 되었습니다. 해지하고 싶어도 묶여버린 돈과 위약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유지를 해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한 것입니다.

비용적인 측면을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결합형 상조상품의 총 납입금은 400만 원에서 600만 원 선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만약 가전제품 단독 구매 가격이 120만 원이라면, 나머지 300만~400만 원은 순수한 상조 서비스 이용료나 다름없습니다. 10년이 넘는 납입 기간 동안의 화폐가치 하락과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면, 만기 시 100% 환급을 받는다고 해도 결코 이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 돈을 차라리 연 3~4%짜리 정기적금에 넣어두었을 때의 이자와 비교해 보면 금융적으로는 오히려 손해에 가깝습니다.

물론 이 조건이 누구에게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만약 가까운 미래에 가족상을 치를 가능성이 높고, 당장 가전제품 구매에 쓸 목돈이 부족한 가구라면 이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매월 분납을 통해 가계 재정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필요한 가전을 즉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미 기존에 가입해 둔 상조가 있거나, 장기적인 부채 성격의 지출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계 자금의 일부가 묶여버리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 결합 상품을 주변에 무조건 추천하지도, 그렇다고 무작정 만류하지도 않습니다. 매월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안정적인 소득이 있고 중도 해지 없이 만기까지 유지할 자신이 있다면 가입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가전제품을 싸게 사고 싶다는 마음에 상조가입을 결정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가입하기 전에 반드시 계약서 뒷면에 적힌 중도 해지 시 가전제품 잔금 납부 규정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현재 본인의 10년 뒤 재정 상태를 가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홈쇼핑이나 대리점 직원의 설명에 즉흥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일단 집으로 돌아와 엑셀 파일로 총 납입 금액과 중도 해지 시 리스크를 직접 계산해 본 뒤 결정하는 것입니다.

“가전제품을 끼워 파는 상조결합상품, 3년째 납입하며 느낀 솔직한 득과 실”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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