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당혹감
얼마 전 갑작스럽게 가족 중 한 분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을 급하게 알아봐야 했다. 평소 상조 서비스라고 하면 뉴스에서 홈쇼핑 상조 광고나 어디선가 본 듯한 대명U라이프 같은 브랜드 이름만 익숙했지, 실제로 내 일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막상 닥치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지더라. 상조 보험 비교고 뭐고 따질 여유가 전혀 없었다. 그냥 지금 당장 시신을 모시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가 제일 급한 문제였다.
대구의료원 국화원을 둘러보며 느낀 점
대구 수성구 쪽을 중심으로 급히 장례식장을 찾았다. 처음 가본 대구의료원 국화원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시설이 깨끗하다는 평이 많아 갔는데,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내부가 쾌적해서 그나마 안심이 됐다. 사실 상조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면 장례식장에서 알아서 다 해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장례식장은 말 그대로 공간을 빌려주는 곳이지, 장례 절차 전체를 세심하게 가이드해주는 곳은 아니라는 걸 현장에서 깨달았다. 안내해주시는 분들은 친절했지만, 내가 뭘 물어봐야 할지조차 모르는 상태라 대화가 겉돌았다.
상조 서비스가 왜 필요한지 비로소 이해했다
장례를 치르는 3일 동안 내내 느꼈던 건 ‘아, 이래서 상조를 쓰는구나’ 하는 거였다. 절차 하나하나가 너무 생소했다. 제단 장식부터 수의, 관, 그리고 접객실 도우미까지 모든 게 다 선택의 연속이었다. 상조에 가입되어 있었다면 담당 팀장이 붙어서 이런저런 결정을 도와줬을 텐데, 나는 매 순간 장례식장 사무실에 가서 ‘이건 추가해야 하나요?’, ‘이건 꼭 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봐야 했다. 비용은 장례식장 정산 때 한꺼번에 처리했는데, 예상보다 꽤 큰 금액이 나와서 나중에 영수증을 보고 손이 떨리기도 했다. 3일장 비용으로 수백만 원이 순식간에 나가는 게 참 낯설었다.
OK이자도받는상조적금 같은 상품을 미리 알았더라면
장례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멍하니 앉아 있다가 우연히 인터넷 뉴스에서 ‘OK이자도받는상조적금’ 같은 금융 결합 상품 기사를 보게 됐다. 예전 같았으면 그저 그런 광고성 정보라고 무심코 넘겼을 텐데, 며칠 전 일을 겪고 나니 이게 다르게 보이더라. 4% 금리에 상조 혜택까지 준다는 게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거다. 물론 이런 상품이 정말 나에게 맞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하지만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당황스러운 순간에 돈은 돈대로 나가고, 정신적으로는 더 힘들어진다는 사실은 뼈저리게 깨달았다.
아직도 남은 찝찝함과 불확실함
결국 나는 후불제 상조 서비스를 이용하지도, 미리 가입해둔 보험이 있지도 않은 상태로 장례를 마쳤다. 나중에 들으니 요즘은 장례식장 자체 연계 서비스도 잘 되어 있다는데, 나는 왜 그리 우왕좌왕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지금도 상조 서비스에 가입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그냥 그때그때 돈을 쓰는 게 나은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다시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아마 똑같이 허둥대지 않을까 싶다. 그저 이번에 겪었던 불편함들이 왠지 모르게 계속 잔상으로 남는다. 장례라는 게 원래 이렇게 끝이 나도 뭔가 개운하지 않고 찝찝한 느낌인가 보다.

후불제 서비스를 몰랐다는 게 정말 안타깝네요. 저도 갑자기 필요한 걸 알아서 고민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 공감됩니다.
후불제 서비스는 정말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결정하기 어렵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스트레스가 느껴지네요.
4% 금리라니, 정말 꼼꼼하게 비교해봐야겠네요. 지금 생각하면 미리 알아두는 게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국화원 방문 당시 생각지도 못했던 장례 절차의 복잡함에 공감했어요. 특히 공간 임대라는 점을 깨닫게 되면서, 상조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