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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장으로 치른 장례식 이후에 남은 묘한 기분

연락을 어디까지 돌려야 할지 고민했던 밤

숙부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건 생각보다 훨씬 갑작스러웠다. 사실 건강이 안 좋으시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들었지만, 막상 부고 문구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이 닥치니 머릿속이 하얘지더라. 주변에서는 요즘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는 경우가 많다고들 했다. 그래서 우리도 굳이 대대적으로 알리지 말자고 결정했다. 영등포장례식장 근처에 살고 있는 친척분들께만 간단히 소식을 전했는데, 그게 맞는 건지 계속 마음이 걸렸다. 나중에 연락을 못 받은 지인들이 서운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밤새 떠나질 않았다. 사실 부고 문구를 보내는 건 예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가족장이라는 형식이 주는 어떤 차가운 느낌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참 난감했다.

천안하늘공원장례식장에서의 기억

우리가 최종적으로 장소를 잡은 곳은 천안하늘공원장례식장이었다. 시설은 깔끔하고 괜찮았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은근히 사람도 많고 정신이 없었다. 비용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 사실 상조서비스를 미리 가입해둔 게 아니라서 현장에서 급하게 알아봐야 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천차만별이었다. 대략 300만 원에서 500만 원 정도를 생각하고 갔는데, 추가 옵션이니 뭐니 붙다 보니 예상했던 금액보다 조금 더 나오긴 했다. 무안장례식장이나 대구장례 쪽 물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근방은 시설 대비 가격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는지 지금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저 경황이 없어서 이것저것 추천해 주는 대로 선택했던 기억만 난다.

예상치 못한 조문객과 복장의 혼란

가족장으로 진행한다고 분명히 밝혔는데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셨다. 특히 예의를 차려서 검은 정장을 갖춰 입고 오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급하게 오느라 조금 편한 차림으로 오신 분들도 계셨다. 장례식 복장이라는 게 사실 정답이 없긴 하지만, 문득 내가 나중에 누군가의 부고를 듣고 달려갈 때 어떤 차림이어야 할지 스스로 점검하게 되더라. 요즘은 넥타이 색깔이나 양말까지는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느껴지는 그 미묘한 예의의 선이라는 게 있었다. 나도 모르게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고 들어오는지 계속 쳐다보게 되었는데, 이게 예의 없는 짓 같으면서도 긴장된 마음 때문인지 자꾸 눈이 갔다.

엔딩스케치북 같은 기록의 필요성

요즘 엔딩스케치북이나 웰다잉 관련 기록들을 미리 작성해두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나도 나중에 어떤 식으로 장례를 치러야 할지, 화장을 할지 매장을 할지, 아니면 수목장 같은 걸 선택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숙부님도 생전에 그런 이야기를 전혀 안 하셨다 보니, 유족들끼리 의견이 갈려서 중간에 싸움이 날 뻔하기도 했다. 사소한 장식 하나까지도 결정하는 게 이렇게 피곤한 일일 줄은 몰랐다. 누군가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결국 남은 사람들이 고생한다는 건 확실하다.

정치적 조문과 조용한 가족장의 괴리

뉴스에서 가끔 유명인들의 조문 정치를 볼 때마다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막상 내 주변의 장례를 치르고 나니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가더라. 우리는 조용히 우리끼리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외부에서 누군가 찾아와서 사진 찍히고 기사가 나면 그게 정말 고인을 위한 일일까 싶다. 이번에 우리 장례식에서도 혹시라도 밖으로 소문이 날까 봐 조마조마했던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가족장이란 게 사실은 유족들이 위로받고 싶어서 선택하는 건데, 때로는 그 방식조차 외부의 시선에 갇히는 것 같아 씁쓸했다.

결국 다 끝내고 돌아오는 길의 공허함

모든 절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양평장례식장을 지나가다가 문득 생각했다. 장례를 다 치르고 나서도 왜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 걸까. 돈은 돈대로 들었고, 몸은 지치고,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다. 조용히 치른다고 치렀지만, 나중에 알게 된 지인들에게 전화가 올 때마다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일이었다. 이게 정말 최선이었을까.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조금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모든 게 끝나고 나니 남은 건 그냥 텅 빈 시간뿐이다.

“가족장으로 치른 장례식 이후에 남은 묘한 기분”에 대한 4개의 생각

  1. 천안하늘공원장례식장에서는 비용 때문에 정말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미리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옵션까지 붙어서 계산이 복잡해지는 경험, 저도 비슷하게 겪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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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장례복에 대한 생각, 정말 공감합니다. 제가 부모님께 뵐 때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어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한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입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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