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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숙부상에 허둥대며 겪은 일들

지난주 숙부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평소 건강하셨던 터라 온 가족이 당황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에 장례식장을 정하고 조문객 맞을 준비를 해야 했는데, 미리 알아둔 상조 서비스 같은 게 있을 리 만무했다. 부모님도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그냥 장례식장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되는 줄 알고 계셨다. 고신대병원장례식장으로 빈소를 결정하고 나니, 이제 장례지도사나 염습사 섭외 같은 실무가 문제였다.

장례식장 상담에서 느낀 당혹감

장례식장 사무실에 앉아 상담을 받는데, 패키지 상품을 권유하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비용은 대략 800만 원에서 1,200만 원 사이를 오가는 옵션들이었다. 이게 꼭 필요한 건지, 아니면 그냥 관 모양이나 제단 꽃 장식을 좀 더 화려하게 만드는 데 돈을 쓰는 건지 판단이 잘 서질 않았다. 옆에 계신 고모님은 자꾸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 아니냐며 걱정하시는데, 나 역시 딱히 아는 게 없어서 그냥 ‘알아서 제일 많이 하는 걸로 해주세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상황에서는 누구든 그런 식으로 넘어가기 쉽겠더라. 3일장 동안 들어가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느낌이었다.

염습사와 관 선택의 찰나

염습사 분들이 오셔서 마지막 가시는 길을 준비해주실 때였다. 관의 재질에 따라 가격이 몇십만 원씩 차이가 났다. 사실 관이 닫히면 안은 보이지도 않는데, 유가족 입장에서는 ‘더 좋은 걸 해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기본 관 대신 조금 더 튼튼한 걸로 바꾸겠냐고 조심스럽게 묻는데, 거절하기가 참 어려웠다. 현장에서 바로바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장례비 지원 같은 건 나중에 챙겨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장례 기간에는 정신이 없어서 혜택을 제대로 따져보지도 못했다.

후불제 상조회사와 사전에 가입해둔 상품의 차이

문득 예전에 친구가 후불제 상조회사를 이용하면 장례식장 패키지보다 저렴하다는 말을 했던 게 떠올랐다. 하지만 이미 장례식장이랑 다 계약을 해버린 뒤라 바꾸기도 애매했다. 어떤 사람들은 상조 회사 영업사원들이 미리 가입하라고 그렇게 연락을 돌리던데, 그때는 그냥 스팸인 줄 알고 다 차단했었다. 이번에 겪어보니 왜 사람들이 미리 준비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물론 10년 넘게 매달 돈을 내는 건 좀 꺼림칙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1,000만 원 가까운 돈을 한 번에 결제하려니 손이 떨리는 건 사실이다. 어디서 본 글에는 전자제품 끼워팔기 식 상조 가입 사기 같은 것도 있다던데, 그런 건 정말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과 비용 정산

장례가 끝나고 계산서를 확인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몇 가지 항목이 더 붙어 있었다. 장례식장마다 1회용품 사용료나 접객 도우미 인건비 같은 게 은근히 비싸다. 3일 내내 쉴 틈 없이 오가는 조문객들 틈에서 이런 계산까지 꼼꼼히 챙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장례가 다 끝나고 나서야 영수증을 하나씩 훑어보게 되는데, 왠지 모를 찝찝함이 남는다. 이걸 잘 치른 건지, 아니면 호갱 노릇을 한 건지 모르겠다. 다음번에 혹시라도 이런 일을 또 겪게 된다면, 그때는 정신을 좀 차리고 미리 정보라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물론 그런 일은 다시 없길 바랄 뿐이지만, 막상 닥치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갑작스러운 숙부상에 허둥대며 겪은 일들”에 대한 4개의 생각

  1. 800만 원부터 1,200만 원까지 옵션들이 너무 빠르게 추천되는 걸 보니, 실제로 필요한 게 뭔지 파악하기 어려웠어요. 특히 고모님 걱정처럼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올까 봐 불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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