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황없는 밤에 들이닥친 현실
새벽 세 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나, 요양원에서 연락이 왔다.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는 말은 예전에도 들어본 적 있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영 달랐다. 택시를 타고 허겁지겁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는 장례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직원들만 보였다. 그때 처음으로 실감했다. 병원이 아닌 곳에서 돌아가셨을 때, 시신을 어디로 어떻게 옮겨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는 사실을 말이다.
앰뷸런스를 부르는 과정에서 겪은 당혹감
병원 장례식장으로 가고 싶다고 했더니, 요양원 측에서 사설 구급차 번호를 하나 건네주었다. 사설 구급차 비용이 거리마다, 그리고 시간대마다 다르다는 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다. 앰뷸런스 기사님은 도착하자마자 대뜸 비용부터 말씀하셨는데, 대략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를 먼저 언급하셨던 것 같다. 밤늦은 시간이라 할증이 붙는다는 건 알았지만, 경황이 없는 와중에 그 돈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낯설고 서글펐다. 구급대 구급차는 응급환자 이송용이지, 사망한 고인을 모시는 용도가 아니라는 점도 그때 처음 배웠다. 무지했던 게 스스로 원망스러웠다.
무작정 이송할 곳을 정해야 하는 막막함
어디로 모실지 정해야 했는데, 장례식장마다 비용이 천차만별이었다. 유명한 곳은 이미 자리가 없거나 예약이 꽉 차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거리가 있는 곳으로 연락했는데, 사설 구급차 기사님은 웬만하면 평소 아시는 곳으로 가시는 게 편하지 않냐고 권유하셨다. 그 말이 꼭 어디랑 연결되어 있어서 추천하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결국 추천받은 곳으로 시신을 운구하기로 했다. 이송 거리는 10km 남짓이었는데, 짧은 이동에도 불구하고 차 안에서 느꼈던 그 정적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비용과 절차 사이에서 느꼈던 피로감
장례식장에 도착해서도 끝이 아니었다. 안치실에 모시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들이 계속 발생했다. 염습비, 안치료, 관 가격까지 하나하나 결정해야 했다. 나중에는 이게 적정한 가격인지 따져볼 기운조차 없었다. 어떤 곳은 패키지 상품으로 2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고 했는데, 내가 겪은 곳은 하나하나 따로 정산하다 보니 생각보다 예산이 훌쩍 넘어갔다. 무빈소 장례를 고려해 본 적도 있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주변의 눈치와 형식을 무시하기가 참 어렵더라.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
장례를 다 치르고 나니 남는 건 피로감과 찜찜함이었다. 그때 더 싼 업체를 찾았더라면, 혹은 조금 더 냉정하게 따져봤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장례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들었던 건, 내가 이용한 운구 비용이나 서비스가 평균적인 수준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누군가에게 물어보기엔 너무 개인적이고 예민한 문제 같아서, 그냥 조용히 덮어두기로 했다. 다음에 혹시라도 이런 일을 또 겪게 된다면, 그때는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상황이 다시 온다면 그때도 똑같이 당황하고 허둥댈 것만 같다. 죽음 뒤의 절차는 경험해봐도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막연한 불안함만 남았다.

운구 비용 때문에 고민이 많았죠. 특히 사설 기사님 말씀처럼, 추천받는 느낌이 좀 이상했어요.
사설 구급차 기사님 말씀, 정말 난감했을 것 같아요. 비용 문제와 함께,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것 같습니다.
사설 구급차 비용 차이 때문에 당황스러웠던 부분, 정말 공감합니다. 특히 밤 시간대에 할증까지 붙는 상황은 예상 밖이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