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주변에서 ‘무빈소 가족장’이나 ‘간소한 장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처럼 모두가 성대하게 치러야 한다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꼭 필요한 절차만 간소하게 진행하려는 움직임이랄까요. 저도 얼마 전 가족 일을 겪으면서 무빈소 가족장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혹시 저처럼 이런 장례 절차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준비 과정부터 느낀 점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무빈소 가족장, 왜 선택하게 되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용’이에요. 최근 장례식 비용이 만만치 않게 올랐잖아요. 몇 년 전만 해도 100만원 내외로 생각했던 장례식 비용이 지금은 200만원, 30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조문객 수를 줄이고 간소하게 치르는 것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기도 했고요. 제 주변에서도 ‘굳이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 주면서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늘었어요.
또 다른 이유는 ‘가족 중심’의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에요. 고인을 추모하고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는 거죠. 꼭 화려한 빈소나 많은 조문객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물론, 고인의 생전 모습이나 평소 관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 가족은 비교적 조용하고 진솔한 방식으로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실제 준비 과정은 어떨까?
무빈소 가족장을 준비한다고 해서 아예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에요. 기본적인 절차는 동일하게 진행되지만, 규모를 줄이는 방식이죠. 일단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어디서’ 장례를 치를 것인가 하는 부분이에요. 큰 장례식장을 대관하는 대신, 시립 시설이나 특정 장례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간소화된 공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지역에 있는 한 후불제 상조회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는데, 별도의 빈소 없이 바로 입관과 발인, 화장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이었어요.
가장 큰 차이는 ‘빈소’가 없다는 점이에요. 보통 장례식장에서 3일장으로 치르는 경우, 첫날은 고인을 모시고 빈소를 차린 뒤 조문객을 맞이하잖아요. 하지만 무빈소 가족장은 이러한 과정이 생략됩니다. 고인을 바로 운구하여 냉장 안치 후, 다음 날 바로 입관, 시신 수습, 염습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바로 화장이나 봉안으로 이어지는 거죠. 그래서 전체적인 과정이 1박 2일 정도로 훨씬 짧아져요.
이 과정에서 상조회사의 도움이 컸습니다. 후불제 상조회사는 미리 계약하지 않아도 일을 치르고 나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라,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대비하기 좋더라고요. 제가 이용한 곳은 장례지도사 배정, 운구, 냉장 안치, 입관 용품, 기본적인 장례 절차 진행 등 필요한 부분들을 패키지로 제공해 주었습니다. 물론, 추가적인 용품이나 서비스는 별도 비용이 발생했고요.
비용, 얼마나 절약될까?
가장 궁금해하실 비용 부분인데요.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일반적인 3일장 장례식 비용이 최소 200만원에서 500만원 이상까지 드는 것에 비해, 무빈소 가족장은 100만원 초중반대에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이것도 어떤 장례 상품을 선택하느냐, 추가적인 서비스는 무엇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확실히 비용 부담은 줄어드는 것 같아요.
저희는 화장 후 유골을 수목장으로 안치하는 옵션을 선택했는데요. 이 부분도 매장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에요. 다만, 수목장이나 봉안당 같은 ‘안치 장소’ 비용은 별도였고, 이걸 포함하면 총 비용이 조금 더 올라갑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따져봤을 때, 일반 장례 절차보다는 100만원 이상은 절약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이용했던 상조회사는 후불제라 미리 목돈이 나가지 않아서 좋았고, 필요한 부분만 선택할 수 있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현실적인 고려사항과 아쉬운 점
무빈소 가족장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조문객’이 없다는 점이죠. 고인의 지인들이나 먼 친척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전할 기회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릴 수 있어요. 저희도 처음에는 이 부분이 가장 고민되었던 지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장례 절차가 끝난 후, 별도로 간단한 부고 문자를 돌리고, 추후 시간을 내어 조용히 추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이 부분은 개인의 성향이나 고인과의 관계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절차의 간소함’입니다. 빈소가 없기 때문에 장례식장을 찾는 조문객들이나 문상객이 방문할 수 없어요. 이는 장례식장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거나, 서운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갑작스럽게 장례를 치러야 할 때, 후불제 상조회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지만,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어요. 실제로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이나 절차에 대한 안내가 조금 더 상세했으면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추천할 수 있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무빈소 가족장, 그리고 후불제 상조 서비스가 현대 사회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가족 구성원이 많지 않은 경우, 혹은 고인이 생전에 간소한 장례를 원하셨던 경우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라고 생각해요.
다만, 조문객과의 소통이나 지역 사회와의 관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모든 사람에게 맞는 장례 방식은 없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고인을 존중하고, 남은 가족들이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드린 정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조회사가 도움이 된다니, 예상보다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있었나 보네요. 특히 장례지도사 배정 같은 부분은 처음 생각지도 못했던 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