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복은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 예우를 상징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마주하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유족이 많다. 상조서비스 상담사로서 10년 가까이 현장을 지켜보며 느낀 점은 유족이 정작 중요한 본질보다 형식적인 겉치레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쏟는다는 것이다. 장례복은 과거에는 삼베로 만든 수의를 입히는 것이 당연했으나, 이제는 고인의 생전 취향이나 종교적 색채를 반영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족이 슬픔을 견디며 고인을 마주할 때 거추장스럽지 않고 정갈한 차림을 갖추는 일이다.
장례복 선택을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절차와 고려사항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를 통해 제공되는 품목 중 장례복의 수준은 생각보다 천차만별이다. 흔히 삼베 수의를 최고로 치던 관습이 남아있지만, 사실 습기 조절과 고인의 피부 보호를 고려하면 면이나 명주 소재가 훨씬 실용적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상조 계약서에 기재된 품목을 확인해보면 수의의 재질이나 구성이 명확히 명시되어 있는데, 이때 원단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보통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패키지형 장례복은 3단에서 5단 구성으로 나뉘며, 가장 기본적인 구성은 속저고리, 바지, 저고리, 두루마기, 버선 등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100퍼센트 삼베 수의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가격대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내구성이 강하거나 고인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화학 처리가 덜 된 천연 소재가 나을 때가 많다.
장례식장에서 마주하는 복장 문제와 유족의 대처법
유족이 입는 상복인 검은색 정장 역시 중요한 장례복의 범주에 속한다. 많은 사람이 장례식장에 방문할 때 급하게 검은 옷을 찾느라 애를 먹는데, 사실 격식 있는 검은 정장 한 벌은 미리 구비해두는 것이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에게는 필수적이다. 장례식장에서 대여하는 상복은 1벌당 보통 5천 원에서 1만 원 내외의 대여료가 발생하는데, 3일장 동안 유족이 갈아입을 옷을 고려하면 대여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만약 갑작스러운 부고를 접했다면 옷의 색깔은 검은색, 감색,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이면 충분하다. 굳이 새 옷을 구매하려고 애쓰기보다 단정하고 장식이 없는 옷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상조서비스 현장에서 확인하는 단계별 수의 입히기 과정
고인에게 장례복을 입히는 과정인 습은 정해진 순서가 있다. 첫째, 따뜻한 물로 고인의 몸을 정갈하게 닦는 소렴 과정을 거친다. 둘째, 속옷부터 시작하여 겉옷 순으로 장례복을 차분히 입히는데 이때 매듭을 너무 세게 묶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관 속에 고인을 모시기 전 마지막으로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넷째, 삼베 이불이나 보조 천을 덮어 마지막 온기를 보존한다. 이 과정은 통상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유족은 이 시간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장례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뒤에서 참관하는 것을 권한다. 직접 하려다가 심리적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일임하는 것이 유족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적절하다.
무빈소장례와 약식 장례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예의
최근 무빈소장례가 늘어나면서 장례복에 대한 고민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빈소를 차리지 않고 곧바로 화장장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복잡한 장례복 구성보다는 정갈한 수의 한 벌이면 충분하다. 이럴 때는 형식적인 장례복 세트를 모두 구매하기보다, 고인이 평소 즐겨 입던 옷이나 수의를 대신할 만한 단정한 면 의류를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만족도가 높다. 무빈소장례를 선택했다면 장례식장 비용 절감액으로 보다 질 좋은 수의를 선택하거나 고인을 위한 꽃장식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의미 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화려한 장례복보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외롭지 않게 지키는 가족들의 마음가짐이 곧 최고의 복식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직 상담사가 전하는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선택 가이드
결국 장례복은 유족의 경제적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화려한 금박이 들어간 수의가 반드시 고인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상조 계약을 할 때 수의를 무조건 비싼 최고급형으로 선택하지 마라. 한 단계 낮은 실속형을 선택하고 남는 예산을 다른 필수 품목에 배정하는 것이 예산 관리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만약 국가유공자 장례를 준비 중이라면 국립묘지 안장 시 필요한 별도의 규정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장례복 준비를 고민한다면 본인이 가입한 상조회사의 이용 약관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장례지도사에게 원단 성분을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상조서비스 계약 시 상담사에게 수의의 재질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사후에 품질 문제를 두고 후회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계약 단계에서부터 명확히 짚고 넘어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