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구 남편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다녀왔어요. 사실 그분이랑 저도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이기도 해서 마음이 좀 더 그랬죠. 장례식장 가는 게 익숙한 편은 아닌데, 갈 때마다 음식 때문에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장례식장 음식, 뭐가 문제였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빈소에 들어가서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상주분들이 정신없으신 와중에도 계속 음식을 권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당연히 감사히 받아 먹어야지 했는데, 몇 번 그렇게 거절하다 보니 괜히 눈치 보이는 거 있죠.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어머니 생각이 났다’는 글귀가 적힌 걸 봤는데, 뭔가 찡하더라고요. 누군가는 자기 식구를 먹여 살리려고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내했을까 싶고요. 제 어머니도 늘 저희 굶기지 않으려고 애쓰셨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음식값, 대체 얼마나 나오길래?
그리고 제가 좀 놀랐던 게, 예전에 어디선가 장례식장 음식값 때문에 말이 많았던 걸 본 적이 있거든요.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하는 곳이 많아서 무조건 거기서 시켜 먹어야 하는데, 이게 또 가격이 만만치 않다고 하더라고요. 뉴스에서 보니 표준약관 개선 권고도 있었는데, 실질적인 변화는 아직 없나 봐요. 솔직히 이런 민감한 시기에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하는 게 좀 그렇잖아요. 예를 들어, 돌아가신 분이 평소 특정 음식을 좋아하셨다면 그런 걸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텐데 말이에요.
눈치 보며 챙겨 먹은 라면
이번 장례식장에서는 좀 특별한 광경을 봤어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는데, 신기루 씨인가? 그분이 어머니 장례식 때 한강 라면기계를 3개나 준비했다고 하더라고요. 짜파게티, 너구리, 신라면까지. 얼마나 울면서 음식을 챙겼겠어요. 빈소에서 인사드리는 시간 외에는 음식 신경 쓰느라 바빴다는 말에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졌어요. 저도 장례식장 다니면서 손님들 식사 챙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음식 말고 다른 것들은?
물론 장례식장에서 음식 말고도 신경 쓸 게 많죠. 어떤 분은 좀 더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어서인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은 동물 모형을 갖다 놓기도 하고, 좋아하는 식물이나 향수를 놓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제가 간 곳은 그런 건 없었는데, 예전에 다른 곳에서는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의미로 꽃이나 식물을 정말 많이 준비해놓은 곳도 봤어요. 참 사람마다 추모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는 걸 느꼈죠.
결국은 마음이 중요하겠지만
장례식장 음식값이나 반입 금지 같은 문제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불편함인데,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요. 물론 제일 중요한 건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고 남은 유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이겠지만, 이런 현실적인 부분에서 오는 불편함은 좀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괜히 차 안에서 혼자 멍하니 생각에 잠겼네요. 다음에는 좀 더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저는 식물로 추모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네요. 가족마다 추모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 자체가 주는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강 라면기계라니, 진짜 대단하시네요. 제 결혼식에는 그런 거 없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