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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서 매달 빠져나가던 상조 비용을 확인하고 나서

어느 날 문득 가계부를 정리하다가 통장 내역에서 생소한 이름으로 매달 3만 원씩 빠져나가는 걸 발견했다. 처음에는 스팸인가 싶어 한참을 들여다봤는데, 예전에 어머니가 집으로 영업 오시는 분과 상담하고 가입했던 상조 서비스였다. 이름만 들어본 ‘부모사랑상조’인지 정확히 기억도 안 났지만, 일단 계좌에서 돈이 계속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찜찜했다. 부모님께 여쭤보니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하다고 하시고, 도대체 이걸 언제까지 내야 하는 건지, 나중에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서비스가 제공되긴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상담 전화를 걸어보기까지 고민했던 시간

직접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보려니 괜히 상담원이 이것저것 물어보며 가입 유지를 설득할 것 같아 미루고 미뤘다. 요즘은 뭐 AI 상담사니 디지털 전환이니 홍보를 많이 하던데, 사실 유가족 입장에서는 그런 기술적인 요소보다 당장 장례가 터졌을 때 추가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가 제일 무섭다. 뉴스에서 장례지도사들이 유가족들의 경황없는 틈을 타서 슬쩍슬쩍 옵션을 추가하며 상술을 부린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서 더 그랬다. 2박 3일 동안 옆에서 계속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압박을 준다는데, 막상 닥치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 요구를 거절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다.

폐업이나 문제 생기면 어쩌나 싶은 막연한 불안감

소비자원에 접수되는 상조 관련 상담 건수가 일 년에 3,000건이 넘는다니 남 일 같지 않았다. 만약 내가 가입한 업체가 갑자기 폐업이라도 하면 내가 낸 돈은 누가 돌려주는 걸까. 찾아보니 그런 것들도 다 가입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더라. 무빈소 장례나 후불제 상조 같은 대안도 있다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면 그런 걸 꼼꼼히 비교할 여유가 있을까 싶다. 회사에서 단체로 가입하는 상조나 경찰상조회 같은 것들은 좀 나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들어둔 상품은 관리가 정말 복잡하다. 매달 자동이체 되는 3만 원이 당장은 큰돈 같지 않아도 이게 10년, 20년 쌓이면 꽤 큰 금액인데, 지금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텅 빈 상조 서비스만 남게 될까 봐 걱정이 앞선다.

결국 해지도 유지도 못하고 일단 두기로

상담사에게 전화를 걸어 대략적인 총 납입 기간과 나중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범위를 물어봤다. 상담원은 아주 친절했지만, 말끝마다 지금 해지하면 손해라는 뉘앙스가 묻어나서 대화가 참 피곤했다. 요즘은 인건비가 올라서 나중에 장례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 텐데 지금 미리 들어두는 게 이득이라는 논리다.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그 말을 온전히 믿기에도 마음이 복잡하다. 결국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일단 이번 달도 돈은 빠져나갔다. 굳이 당장 손해를 감수하고 해지할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계속 부어두는 게 맞는 건지 확실한 확신도 들지 않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

언젠가는 써야 할 서비스라는 걸 알면서도, 돈을 내면서도 기분이 개운하지 않은 건 나뿐일까. 장례식이라는 게 평생 몇 번 겪지 않는 일이라 익숙해질 수도 없으니 상조 업체가 하라는 대로 휘둘리다 끝나는 건 아닐지 두렵다. 나중에 내 통장을 다시 들여다볼 때, 그때는 정말 이 서비스가 내 짐을 덜어줄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추가 비용의 늪에 빠져 고생하게 될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그저 매달 나가는 자동이체 문자 알림만 담담하게 확인하는 중이다.

“통장에서 매달 빠져나가던 상조 비용을 확인하고 나서”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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