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급하게 꽃을 주문하면서 느낀 점

어제 오후에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 평소 연락을 자주 하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예전 직장에서 같이 고생했던 선배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부고 문자를 보고 나니 멍해졌다. 장례식장 위치를 확인해보니 대전이었는데, 지금 당장 내려갈 상황이 안 돼서 우선 조의화환이라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급해져서 바로 스마트폰으로 ‘대전 꽃집’을 검색했다.

24시간 꽃집 찾는 게 생각보다 피곤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퇴근 시간이 임박해서 주문하려고 보니, 마감 시간이 지난 곳이 꽤 많았다. 24시간 운영한다고 적혀있는 곳들도 막상 전화해보면 상담원 연결이 안 되거나, 지금은 제작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오기 일쑤였다. 몇 번의 통화 끝에 겨우 연결된 곳은 배송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고 했다. 보통 화환 하나가 10만 원에서 15만 원 정도 하는데, 가격은 둘째치고 일단 제시간에 도착하기만 바랄 뿐이었다. 마음이 급하니 어떤 문구를 넣어야 할지도 고민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같은 흔한 말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결국 가장 무난한 문구로 선택했다.

대전까지 배송 상황을 확인하는 마음

주문을 마치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더 불편했다. 제대로 제작이 되었는지, 혹시 너무 늦게 도착해서 빈소에 덩그러니 놓이는 건 아닌지 계속 신경이 쓰였다. 요즘은 사진으로 보내주는 곳도 많다는데, 내가 주문한 곳은 그냥 배송 완료 문자만 준다고 해서 조금 불안했다. 사실 정성이 부족해 보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꽃값이 비싸다기보다,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인데 이게 누락되거나 잘못 전달되면 어쩌나 싶은 걱정이었다. 꽃집 사장님도 바쁘신지 전화기 너머로 굉장히 분주한 소리가 들렸는데, 괜히 내가 더 재촉하는 것 같아 중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화환 하나 보내고 남은 찜찜한 기분

결국 저녁 늦게 배송 완료 문자를 받았다. 사진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일단은 정해진 시간 안에 전달은 된 것 같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지 모르겠다. 차라리 직접 가서 얼굴이라도 뵙고 조의를 표하는 게 도리인데, 이렇게 화환 하나로 때우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다음 날 오전에 문자를 확인해보니 고맙다는 연락이 와 있었다. 하지만 그 문자를 보고 나서도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다. 조의금 봉투에 진심 어린 편지라도 한 장 썼더라면 좀 나았을까. 사람 일은 알 수 없다는 말이 오늘따라 더 무겁게 느껴진다.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좀 더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하루 종일 업무 집중도 안 되고, 계속 멍하니 앉아 있다가 퇴근 시간만 기다렸다.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급하게 꽃을 주문하면서 느낀 점”에 대한 2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