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 서비스를 알아보다 보면 흔히 마주치는 게 ‘WF2420HCWWC’ 같은 특정 가전 모델을 내세운 결합 상품 광고입니다. 저도 몇 년 전 부모님 장례를 대비해 관련 상품을 고민하다가,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는 말에 혹해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매달 내는 돈이 나중에 장례 비용으로 전환된다는 논리가 꽤 합리적으로 들렸거든요. 그런데 이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생각과는 다른 지점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점은 사은품으로 받은 줄 알았던 TV나 냉장고가 사실은 별도의 할부 계약이거나 렌탈 계약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입니다. 결합 상품의 실체는 상조 납입금 외에 가전 비용을 장기간 나눠서 내는 구조인 경우가 태반이죠. 제가 상담을 받을 때도 300만 원 상당의 가전이 0원이라고 강조했지만, 세부 약관을 들여다보니 계약 기간 10년 동안 매달 나가는 비용에 그 기기값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상조가전렌탈’의 가장 흔한 함정입니다.
실제로 제 지인 중 한 명은 중도에 해지를 하려다가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상조 서비스를 해지하면 환급금은 거의 없는데, 이미 사용 중인 가전제품의 잔여 대금을 일시에 청구받게 된 거죠. 예상치 못한 큰 목돈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니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험을 보면서 느낀 건, 단순히 당장의 가전제품 할인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전자제품 할인매장에서 카드 할인을 받고 사는 게 결과적으로는 훨씬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상조는 말 그대로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는 것이지, 쇼핑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결합 상품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목돈을 한꺼번에 쓰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장례 준비와 가전 교체를 동시에 해결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따져봐야 할 trade-off는 ‘유연성’입니다. 상조 상품에 묶이면 계약 해지가 매우 어렵고, 그 과정에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90% 이상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제 주변만 봐도 중도 해지 후 원금조차 제대로 돌려받지 못해 분쟁을 겪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았습니다. 이 지점이 많은 분이 착각하고 실수하는 부분입니다.
시장에 나온 수많은 상조 보험 추천이나 상품들을 보면 마치 혜택이 엄청난 것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로 장례를 치러본 사람 입장에서는 ‘현금으로 미리 예산을 짜두는 것’이 가장 정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고민 끝에 결국 결합 상품을 선택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선택이 그나마 다행이었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때 샀으면 어땠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이런 결정에는 정답이 없다는 게 참 어렵죠.
이런 정보는 장례를 막연하게나마 고민하기 시작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분들에게는 참고가 될 겁니다. 하지만 당장 내일 장례를 치러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거나, 이미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비용보다는 서비스의 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분들에게는 이 글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굳이 권하자면, 지금 당장 무언가를 계약하기보다 공정거래위원회 ‘내상조다찾아’ 서비스를 통해 현재 상조 업체의 재무 상태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그게 계약서를 쓰기 전 여러분이 해야 할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첫걸음입니다.

TV나 냉장고가 렌탈 계약인 줄 몰랐던 경험이 생각보다 많네요. 세부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정말 중요하단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TV를 렌탈하는 대신, 카드 할인으로 구매하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전은 렌탈 기간 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았어요. 10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네요.
TV나 냉장고가 렌탈이었나 보네요. 제 친구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꽤 많이 당황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