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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회사, 선불보다 후불제가 낫다는 말에 혹해서 가입했다가…

얼마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사실 저희 가족은 상조서비스를 미리 가입해두지 않았었거든요. 친구 중에 하나가 얼마 전에 상조회사 다니면서 보니깐, 이게 미리 돈 내놓는 선불제는 나중에 회사 망하면 돈 못 돌려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고는 해도 막상 필요할 때 딱 그 상품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후불제 상조가 요즘 괜찮다고, 힘들 때 돈 내면 된다고 해서 저도 혹해서 알아보게 된 거죠.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뭘 봐야 할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홈페이지 들어가 보면 다들 좋아 보이고, ‘가장 합리적인’, ‘최고의 서비스’ 이런 말만 써놓고. 그러다가 몇 군데 추려서 연락해봤는데, 그때도 그냥 전화 상담만으로는 와닿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한번 만나보자 싶어서, 부산에 있는 한 후불제 상조회사를 찾아갔어요. 그날따라 날씨도 좀 꿉꿉하고, 가는 길도 썩 좋지는 않아서 이미 마음이 좀 별로였는데, 사무실에 딱 들어서는 순간 좀 실망했어요. 뭔가 되게 오래된 느낌? 그리고 안내해주시는 분도 약간 퉁명스럽게 느껴졌달까요. 이건 뭐, 제가 너무 기대했나 싶기도 하고요.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물어봤죠. 혹시 나중에 제가 원하는 장례 절차랑 안 맞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랬더니 “다 해드립니다, 걱정 마세요” 이러는데, 그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니까 오히려 더 불안한 거예요. 장례지도사 분은 그럼 어떻게 배정되냐, 혹시 경력이 얼마나 되신 분이 오시냐 이런 것도 좀 여쭤봤는데, “전문 장례지도사가 갑니다” 이 말만 반복하시더라고요. 이게 참… 뭐라고 해야 할까. 솔직히 가격도 다른 데랑 크게 차이 안 났고, 후불제라는 점이 제일 끌렸는데, 뭔가 좀 더 믿음이 가는 설명을 듣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게 잘 안 됐어요. 결국 일단은 알겠다고 하고 나왔는데, 집에 와서도 계속 찜찜한 거예요. 혹시나 정말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계속 남았어요.

나중에 친구한테 다시 물어보니깐, 어떤 상조회사는 홈페이지에 장례지도사 프로필이랑 경력 같은 것도 상세하게 나와 있다고 하더라고요. 또 어떤 데는 장례식장 예약 같은 것도 미리 다 알아봐 준다고 하고요. 제가 갔던 곳은 그런 정보는 거의 없었거든요. 괜히 급하게 결정했나 싶기도 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하지 말고 좀 더 알아볼 걸 그랬나 후회가 되기도 하네요. 상조회사라는 게, 한번 가입하면 나중에 바꾸기도 어렵고, 돈도 꽤 큰돈인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후불제니까 괜찮겠지’ 하고 덜컥 계약해버린 게 좀 후회됩니다. 결국 할머니 장례는 잘 치렀지만, 그때 그 마음고생은 아직도 잊히질 않네요.

만약에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저는 아마 처음부터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여러 곳을 꼼꼼히 비교해볼 것 같아요. 가격만 보지 않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그리고 실제 상담을 했을 때 얼마나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주는지 이런 부분을 더 중요하게 볼 것 같습니다. 괜히 급하게 결정해서 나중에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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